[오피니언]
신춘식 교수와 함께 하는 조나단 에드워즈 선교신학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 에드워즈의 ‘최고 목적(Ul’mate End)’개념과 디아스포라의 삶 >
크리스천헤럴드2026.10.20
미주 한인 사회에는 자주 회자되는 고백이 있다. “미국에 와서 모든 것을 이루었는데, 왜 이렇게 허전할까요.” 좋은 집, 안정된 직장, 자녀의 명문대 입학, 원하던 것을 다 이루었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다. 이 허전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무언가 더 근본적인 것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증거이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이 질문 앞에 평생 하나의 일관된 답을 붙들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최고 목적이며, 그것만이 참된 행복의 원천이다. 그는 이 진리를 추상적 교리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로 살아냈다. 그리고 그 삶은 오늘 디아스포라 교회에 여전히 선명한 울림을 남긴다. 에드워즈 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최고 목적(Ul’mate End)’이다. 그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근원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평생 탐구했다. 그의 결론은 분명했다. 하나님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 자신 즉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고 피조물과 그 영광을 나누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그분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창조의 근본 이유다. 어거스틴이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우리 마음은 평안하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듯, 이민의 삶에서 느끼는 그 허전함은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갈망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의 대표작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대한 논고』(A Disserta’on Concerning the End for Which God Created the World』)에서 에드워즈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을 체계적으로 논증한다. 하나님의 영광은 흘러넘치는 사랑이며, 그 사랑이 피조물을 향해 쏟아지는 것이 창조의 근본 이유다. 성공, 명예, 안락함은 그 목적에 이르는 도구일 뿐 목적 자체가 될 수 없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우리는 수단을 목적으로 혼동하며 살아가게 된다. 에드워즈의 ‘최고 목적’ 신학은 개인의 영적 만족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와 사명으로 흘러나간다. 에드워즈 자신이 이를 삶으로 증명했다. 당대 최고의 신학자였던 그는 화려한 도시 대신 변방의 인디언 선교지 스톡브리지를 선택했다. 소외된 공동체를 섬기는 그 자리에서 그는 역사에 남을 신학 저작들을 써 내려갔다. 삶의 자리가 선교의 자리였고, 선교의 자리가 신학의 자리였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이웃을 사랑하고, 약한 자를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힘쓰게 된다. 이것은 디아스포라 교회에 깊은 도전을 던진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위해 살라고 가르치고 있는가? 성공이 목적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목적인가?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고,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고, 어려운 이민자를 돕는 일상의 행위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최고 목적의 실천이다. 거창한 종교 행사가 아니라 평범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이 배어 나올 때, 그것이 세상을 향한 가장 강력한 증언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의 질문에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 정체성은 문화와 국적을 초월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환경에 있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작은 헌신이 쌓이고 이어질 때, 한 가정의 이야기가 한 공동체의 이야기가 되고, 한 세대의 이야기가 다음 세대를 움직이는 불씨가 된다. 당신은 왜 이 땅에 왔는가?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 질문에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 인간의 삶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며, 바로 그 안에서 인간은 참된 기쁨과 충만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디아스포라의 삶이 단순한 생존이나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 한가운데서 드러내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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