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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설교 준비에 AI 쓰는 목회자들…어디까지 허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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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목회자 87% AI 사용…24%는 설교 작성·편집에도 활용 자료조사엔 유용하지만 ‘목회자의 목소리·신학적 검증’ 새로운 과제로

인공지능(AI)이 목회 현장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교회 행정이나 홍보물 제작을 넘어 성경 연구와 설교 준비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목회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AI가 설교를 어디까지 도와도 되는가’라는 새로운 질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독교 조사기관 Barna Group이 지난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87%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어 구상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그래픽·이미지 제작 37%, 성경·신학 연구 36%, 소그룹 토론 질문 작성과 행정업무가 각각 34%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설교 영역이다. 조사 대상 목회자의 24%가 AI를 설교 작성이나 편집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AI를 이용한 설교 작성에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한 목회자가 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AI가 강단 가까이까지 빠르게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두 조사의 질문이 각각 ‘사용 의향’과 ‘실제 사용’을 측정해 수치를 직접 비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조사 도구인가, 설교 작성자인가
AI의 장점은 분명하다.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하고 성경 본문의 배경을 조사하거나 설교 구조와 다양한 접근법을 검토하는 데 시간을 줄여준다. 실제 조사에서도 목회자들은 AI를 설교의 ‘저자’라기보다 자료조사와 준비를 돕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설교는 일반적인 정보 전달과 성격이 다르다. 생성형 AI가 제시하는 성경 해석과 인용, 역사적 사실은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출처가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처럼 제시하는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문제도 존재한다. 신학적 관점 역시 학습 데이터와 질문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AI가 만들어낸 신학적 설명이나 인용문을 원자료 확인 없이 강단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목회자들 자신도 이런 긴장을 느끼고 있다. Barna 조사에서 71%는 AI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답했고 40%는 상반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79%는 AI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위치에 놓일 가능성을 우려했고, 63%는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을 걱정했다.
문제는 성도들의 AI 사용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다. Barna가 7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미국 기독교인의 44%가 개인생활에서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미국 성인 전체의 31%보다 높은 수치다. 3명 중 1명은 AI에 대해 목회자의 지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문제는 ‘누가 설교하는가’
신학교육계에서도 AI를 배제하기보다 책임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미 신학교 인증기관인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ATS)는 신학교육에서 AI가 교수와 목회자 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에서는 AI가 교육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접근도 제시되고 있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목회자가 AI를 사용하느냐의 여부보다 무엇을 AI에 맡기느냐에 있다. 자료 검색과 문장 교정, 아이디어 정리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성경 본문을 씨름하며 묵상하고 교인들의 삶을 이해해 말씀을 전하는 과정까지 기계에 넘길 경우 설교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Barna와의 대담에서 교회 리더십 전문가 캐리 뉴호프(Carey Nieuwhof)는 AI 시대일수록 설교에서 목회자 자신의 목소리와 진정성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사용 사실을 공개하기 불편할 정도라면 이미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기준도 제시했다.
AI는 목회자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자의 경험과 기도, 성도와의 관계, 말씀 앞에서의 고민까지 대신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AI 시대의 강단이 직면한 과제는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의 효율성과 목회자의 고유한 책임 사이에 어디에 선을 그을 것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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