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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목회 그만둘까 고민한 목회자 4명 중 1명…교회 갈등 관리도 목회다

작성일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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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목회자 24% “지난 1년간 사임 심각하게 고려”
번아웃은 완화됐지만 목회 만족도 10년 새 72%→52%

미국 목회자들의 번아웃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크게 완화되고 있지만, 목회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소진 문제가 개인의 체력이나 영성 차원을 넘어 교회 내 갈등과 업무 구조, 관계와 리더십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독교 조사기관 Barna Group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담임목사의 24%가 지난 1년 동안 전임 목회를 그만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목회자 4명 가운데 약 1명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2년에는 이 비율이 약 4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Barna는 이를 목회자 위기가 끝났다기보다 팬데믹 당시의 급격한 압박에서 벗어나 ‘안정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소진은 줄었는데 만족도는 왜 떨어졌나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목회자의 정서적 상태와 직업 만족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Barna와 Gloo가 공동으로 진행한 ‘2026 State of the Church’ 조사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했을 때보다 자신의 소명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는 목회자는 58%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인 2022년 35%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회복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목회자 역시 2023년 64%에서 올해 44%로 감소했고 정서적·정신적 탈진도 완화됐다.


그러나 목회라는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2015년 72%에서 올해 52%로 20%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섬기는 교회 사역에 ‘매우 만족한다’는 목회자도 2015년 53%에서 올해 43%로 낮아졌다. 소명에 대한 확신은 되살아나고 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오히려 약해진 것이다.


Barna는 이 간극의 한 원인으로 목회자의 ‘직무 구조’를 주목한다. 목회자들이 자신의 은사와 강점에 맞는 역할을 맡고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적절히 위임할 수 있는지가 소진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목회 자체에 대한 소명을 의심한다기보다 매일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의 구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인 이민교회, 갈등을 다루는 능력 필요


이 문제는 한인 이민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민교회는 일반적인 목회 업무에 더해 세대와 언어, 문화적 차이를 동시에 안고 있다. 1세와 2세의 예배와 교회 운영에 대한 인식 차이, 리더십과 재정 문제, 정치·사회 현안을 둘러싼 견해 차이 등이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Barna 조사에서도 목회를 그만둘 것을 고려했던 목회자들이 꼽은 주요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56%, 외로움과 고립감 43%, 정치적 분열 38%였다. 반대로 목회를 계속하는 데에는 가족과 공동체의 지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결국 목회자의 회복은 개인의 휴식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관계와 갈등 관리 구조와도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남가주에서도 교회 갈등을 성경적 원리로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피스메이커는 오는 9월 29일 오전 9시30분 LA 한길교회에서 ‘2026 미주 피스메이커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철 목사와 여삼열 목사가 강사로 나서 교회 분쟁 조정과 성경적 갈등 해결의 원리 및 실제 사례를 다룬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한 공개 세미나도 열린다.


교회 안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공동체의 유일한 기준일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세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면 갈등은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숨기거나 승패의 문제로 만들기보다 이를 조정하고 화해로 이끌 수 있는 구조와 리더십을 갖추는 일이다.


목회자의 소진 역시 목회자 개인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 목회자가 모든 사역과 갈등 해결의 책임까지 홀로 떠안는 구조라면 결국 교회 전체가 그 부담을 함께 지게 된다. 목회자의 소명을 지켜주는 일은 건강한 목회자 한 사람을 위한 배려를 넘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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