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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정기 칼럼 - 믿음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작성일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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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여인의 병 고침만 아니라 외면받던 여인을 향해 "딸아"라고부르셨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의지한다. 건강을 의지하고, 재물을 의지하고, 사람을 의지한다. 그러나 건강도 잃을 수 있고, 재물도 사라질 수 있으며,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다. 믿음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게 하고,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한다.


마가복음 5장에는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던 한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은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아다녔고, 가진 재산도 모두 허비했다. 그러나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건강과 재산을 잃었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단절됐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여인의 인생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것이다. 병든 자를 고치시고 절망에 빠진 사람을 일으키시는 예수님의 소문이 여인의 마음에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희망은 믿음이 됐다. 여인은 생각했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헤치고 예수님께 나아가 믿음으로 옷자락을 만졌다. 그 순간 12년 동안 그녀를 괴롭히던 병이 나았다.


무엇이 이 여인의 인생을 바꾸었을까? 돈이나 사람의 도움도 아니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었다. 물론 여인을 고치신 분은 예수님이셨다. 믿음 자체에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붙드는 예수님께 능력이 있는 것이다. 여인은 예수님을 믿고 행동했으며, 마침내 주님의 능력을 경험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으며, 열심히 살아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사람의 가능성이 끝나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역사할 수 있다.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선하심을 신뢰하며 끝까지 주님을 붙드는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하신 말씀이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예수님은 여인의 병만 고쳐 주신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외면받던 여인을 향해 "딸아"라고 부르셨다. 병든 몸을 고쳐 주셨을 뿐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시고, 잃어버린 평안까지 회복시켜 주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은혜다. 주님은 문제만 해결하시는 분이 아니라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우시는 분이다. 사람들은 여인의 병을 보았지만 예수님은 믿음을 보셨다. 사람들은 여인을 멀리했지만 예수님은 사랑으로 품어 주셨다. 사람들은 그녀의 과거를 보았지만 예수님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셨다. 믿음 하나가 병든 몸을 회복시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무너진 인생을 새롭게 했다.


오늘 우리 사회에도 혈루증 여인처럼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낙심한 사람, 관계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만이 아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소망이며, 그 소망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다. 그러므로 교회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세상 속에서 희망을 전해야 한다.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품어 주고, 상처를 더하기보다 치유하며, 무너진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생명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도 이러한 믿음이다. 교회의 규모나 재정,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살아 있는 믿음이다. 믿음이 살아나면 예배가 살아나고, 기도가 살아나며,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도 살아난다. 그 믿음이 사랑과 섬김으로 나타날 때 교회는 다시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혈루증 여인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예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나아갔고, 새로운 인생을 얻었다. 오늘 우리에게도 상황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크게 듣고, 두려움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이 필요하다.


세상은 불가능을 이야기하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한다. 세상은 절망을 말하지만 믿음은 소망을 말하게 한다. 세상은 끝났다고 말하지만 믿음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게 한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반드시 많은 돈이나 좋은 환경, 특별한 기회만이 아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믿고 의지하느냐에 있다. 모든 것을 잃었다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살아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 믿음 하나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믿음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


  • 이 정 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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