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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타인의 증언

작성일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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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의 축복을 통해 알게하신 하나님의 마음, 그것이 바로하나님의 진심

애굽에서 나와 광야 생활이 시작되자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갔다. 바다 가운데를 지나고 원수들의 멸망을 보며 위풍당당하게 애굽을 떠났지만,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고됐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야 생활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향한 불만과 원망을 쌓아 갔다. 차라리 애굽에서 살 때가 더 좋았다며 종살이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들을 보시고 하나님은 분노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벌하셨다.


사백 년 동안 종으로 살다가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되었지만,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길고 긴 광야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긴 연단의 시간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구원의 하나님은 점점 잊혀지고, 엄하고 두려운 하나님의 모습만 크게 느껴졌다.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광야를 헤매는 자신들의 처지를 보며 하나님을 향한 원망은 더욱 깊어졌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왜 고생을 시키시는지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불평하는 사람들을 벌하시는 모습을 보며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백성은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혼란스러워했을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자신들을 사랑하시는지, 과연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지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백성의 믿음이 약해져 갈 때 하나님의 진심을 알게 하는 일들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발람과 발락의 사건이다.


모압 왕 발락은 다가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막기 위해 이방 선지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세 번이나 그들을 축복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발람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직접 알려 주셨다. 그런데 그 말은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아름다운 민족인지, 얼마나 큰 복을 받은 민족인지, 그들의 미래가 얼마나 복되고 밝은지를 선포하는 축복의 말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대하실 때는 엄하시고 분노하시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하나의 단면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참된 마음이 무엇인지 발람의 증언을 통해 드러내신 것이다. 발람의 축복을 통해 알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진심이었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할 때가 있다. 때로는 당사자의 말보다 제삼자를 통해 듣게 된 상대의 마음이 더 정확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해가 생기기 쉽다.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바라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작은 일에도 섭섭해지고, 조금만 싫은 말을 들어도 상대의 진의를 잘못 헤아리기 쉽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그렇다. 부모의 꾸중을 듣고 섭섭해하거나, 어떤 일로 인해 부모의 마음을 잠시 잊고 오해할 때가 있다. 그러다 어떤 계기를 통해 부모의 속마음을 알게 되어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 다른 이들을 통해 부모의 진심을 깨닫고 다시 마음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 오해로 인해  잠시 부모의 마음을 잘못 헤아렸을 뿐, 부모님의 사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이와 같다. 때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어 시험에 들기도 한다. 왜 힘든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왜 이런 가혹한 상황에 두셨는지 이해할 수 없어 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책망하시고 징계하실 때면 불안과 염려로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이 나를 향해 품으신 뜻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으며 한결같으시다. 때로는 원치 않는 길로 인도하시고, 피하고 싶었던 역경과 고난을 지나게 하시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우리를 위한 인도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살다 보면 힘든 상황을 만나고 어려운 일을 겪는다.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마주할 때가 있고, 원하지 않았던 일을 겪기도 한다. 바라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기 쉽다. 하지만 눈앞의 상황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분의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때가 되면 깨닫게 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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