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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황순원의 10가지 감사노트 - 당연한 것은 하나 없습니다

작성일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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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신 말씀은 창세기 12장 1~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생각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던 복을 먼저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든 고향과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하게 될지 알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아브라함에게는 충격적인 명령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의 길을 통해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제 삶도 돌아봅니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사라질 때 살아갈 방향도 희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살아야 할 이유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사명’이라는 이름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우리에게서 명예욕과 권력욕, 물질에 대한 욕심을 걷어낸다면 마지막에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순수한 사명만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사명이라는 이름 아래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영향력을 갖고 싶은 욕망을 숨기기도 합니다. 제 안에 숨어 있는 욕심들을 성령의 용광로에 녹여 불순물은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만 남기를 기도합니다.


어제는 마음을 울리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년 전 양손과 양쪽 발목을 절단한 한 사모님이 제가 쓴 감사문을 읽고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주님, 나는 손가락이 없으니 내 손목을 잡아 주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주님, 이 사모님은 특별히 안고 가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는데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사모님은 큰 신체적 불편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레네에 들어온 뒤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손가락이 없으니 손목을 잡아 달라는 기도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도 없는 것만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삶을 흔드는 질병과 어려움, 유혹과 시험도 계속 찾아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욱 단단히 무장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살리는 사역을 더 충실히 감당해야겠다는 마음도 새롭게 다집니다.


우리에게도 떠나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욕심일 수도 있고 명예에 대한 집착일 수도 있으며 내려놓지 못한 과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붙들고 있는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길을 온전히 걸어가기 어렵습니다.


에이레네 선교회 안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기쁜 일도 있고 가슴 아픈 일도 있습니다. 이제는 사건 자체에 매달리기보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 이 일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오늘도 숨을 쉬게 하신 것, 말씀을 주신 것, 사명을 다시 생각하게 하신 것, 그리고 손가락 대신 손목을 내어놓으며 주님의 손을 구하는 한 사람의 고백까지.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오늘 하루 전체가 감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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