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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영훈 컬럼 - 십자가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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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과 고난의 틈새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라는 가장 값진 금을 채워 넣어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고난주간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온몸이 찢기는 고난을 당하셨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도 예기치 못한 인생의 시련이 찾아온다. 경제적인 어려움, 인간관계의 문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업의 실패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고난의 시간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고난 앞에서 절망하지 않는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고난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게 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통 공예 기법 중에 ‘킨츠기’라는 것이 있다. 깨진 도자기를 버리지 않고, 그 파편을 이어 붙인 뒤 갈라진 틈을 금이나 은으로 메워 복원하는 기술이다. 깨진 자국을 비슷한 색으로 덧칠해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눈에 띄는 금으로 그 틈을 굵게 채워 넣는다.
이렇게 복원된 도자기는 깨지기 전보다 강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우리는 연약한 질그릇과 같아서 세상의 험한 풍파에 쉽게 금이 가고 부서진다. 세상은 깨어진 것을 실패라 부르며 쓸모없게 여기지만, 토기장이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깨어진 조각들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함과 고난의 틈새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라는 가장 값진 금을 채워 넣으시고, 우리를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빚어주신다. 이 놀라운 회복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신앙의 교훈이 있다.
첫째, 우리의 깨어진 모습 그대로를 주님 앞에 솔직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고난 받지 않은 척, 실패하지 않은 척 포장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진정한 회복은 자신의 깨어짐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시 51:17)라고 말씀한다.
삶의 무게로 무너진 마음, 남모르게 흘리는 눈물, 해결하지 못한 삶의 문제들을 십자가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쏟아내야 한다. 주님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친히 품어주신다.
둘째, 내 삶의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통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망하기 쉽다. 그러나 십자가를 통과한 고난은 더 이상 흉터가 아니라, 하나님의 치유를 증명하는 거룩한 흔적이 된다.
사도 바울이 육체의 가시라는 고통 속에서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라고 응답하셨다.
킨츠기 도자기의 굵은 금빛 선처럼 내가 가장 약해져서 무너졌던 바로 그 자리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은혜의 자리가 됨을 믿어야 한다.
셋째, 회복의 은혜를 경험한 자로서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위로자가 돼야 한다. 십자가의 은혜로 나의 깨어진 틈이 메워졌다면, 이제는 주변의 고난 받는 이웃들을 돌아봐야 한다.
예수님이 친히 찔림과 상함을 받으심으로 우리의 병을 고치셨듯, 내가 겪은 고난과 아픔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의 통로가 된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 경제적 위기로 낙심한 자들에게 다가가 십자가의 사랑을 전할 때, 모든 교회가 상처 입은 영혼들이 살아나는 진정한 치유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고난은 결코 우리 삶의 끝이 아니다. 이번 고난주간이 은혜로운 회복의 시작이 되어서, 우리를 얽매는 모든 절망과 고난이 십자가의 은혜로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고난이 찬송으로, 깨어짐이 거룩한 걸작품으로 변화되는 부활의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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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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