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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춘식 교수와 함께 하는 조나단 에드워즈 선교신학 <왜 이 시대에 조나단 에드워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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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붙들며, 동시에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부흥을 사모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많은 교회가 부흥을 기도하고, 부흥을 사모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 안팎에서는 분명한 위기의 신호들이 감지된다.
이는 부흥을 부정하기 위한 진단이 아니라, 부흥을 더 진지하게 붙들기 위한 질문이다. 오늘의 교회는 과연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그리고 부흥을 말하면서도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미국 사회의 종교 지형 변화는 이미 공신력 있는 연구들을 통해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3–2024 년에 실시한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y)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62%가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동시에 무종교인의 비율도 약 3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 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적 정체성이 상당히 약화되었음을 보여 주는 지표이다.
특히 15 세에서 29 세 사이의 젊은 세대에서 종교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며, 종교적 가정에서 성장했음에도 성인이 되면서 무종교인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퓨리서치는 이러한 흐름을 분석하며, 향후 종교적 부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통계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위기는 미국 교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 교회 역시 유사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주요 교단 통계와 교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0 여 년간 한국 교회의 교인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예컨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의 경우, 2012 년 약281 만 명이던 교인 수가 2023 년에는 약 230 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집계 방식과 기준 연도에 따라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교세가 장기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 자체는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교세 감소와 더불어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 역시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2023 년 실시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74%에 달했다. 교인 수 감소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구조적으로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불투명한 재정 운영, 교회 지도자들의 삶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성장 제일주의에 대한 비판은 오늘의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깊은 내적 과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 앞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인물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18 세기 미국의 신학자이자 목회자, 그리고 선교사였던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이다. 에드워즈가 살았던 시대 역시 결코 안정적이지 않았다. 신앙은 형식화되었고,
교회는 영적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 시점에서 에드워즈는 깊은 경건과 치열한 신학적 성찰, 그리고 실제적인 목회와 선교의 헌신을 통해 대각성 운동(The Great Awakening)의 중심 인물로 쓰임 받았다.
에드워즈는 강단에서 부흥을 외친 설교자였을 뿐 아니라, 스톡브리지(Stockbridge) 인디언 공동체 한가운데서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 선교사였다. 그는 교회의 회복을 외형적 성장이나 제도 개혁에서 찾지 않았다. 문제의 뿌리를 하나님 중심성을 상실한 신앙, 다시 말해 정체성의 붕괴에서 찾았다. 에드워즈에게 신앙이란 종교 활동이나 개인적 체험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 방식 그 자체였다.
오늘 우리가 에드워즈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단지 ‘부흥의 상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교회의 위기를 사회 구조나 도덕적 타락의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신앙의 중심이 하나님에게서 인간으로 이동할 때, 교회는 필연적으로 힘을 잃는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신학은 오늘날 미국과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은 물론, 그 두 세계 사이에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신앙인의 삶의 자리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설교자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1899–1981)는 “조나단 에드워즈보다 오늘날의 기독교 현실과 더 깊이 관련된 인물은 없으며, 이 시대에 이만큼 필요한 인물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은 오늘 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결코 과장이 아니다.
부흥을 사모하는 우리는 왜 교회가 힘을 잃었는가를 묻게 된다. 왜 신앙은 삶의 중심에서 밀려났는가? ”왜 부흥을 말하지만 실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가? 에드워즈의 선교신학은 이 질문들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교회의 회복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전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 하나님 중심의 삶, 그리고 세상 속으로 보내심 받은 존재라는 선교적 정체성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부흥을 사모하는 시대이기에 우리는 더욱 정직하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있으며, 동시에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오늘의 교회와 미국 한인 디아스포라 신앙인에게 여전히 가장 신뢰할 만한 사유의 기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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