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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정기 칼럼 - 무너지는 시대, 가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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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가 힘들수록 하나님 앞에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정이며, 그 중심에는 부부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이고, 그 다음 중요한 관계가 부부 관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야 부부 관계도 건강해질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가정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이혼율 증가, 저출산 문제, 혼인 기피, 독신주의 확산, 고독사 증가, 청소년 정서 불안, 세대 갈등까지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결국 가정의 약화와 연결돼 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휴대폰 화면은 바라보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마음은 놓치고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
창세기를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을 때 서로를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사랑 안에 거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불순종하자 관계가 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님과 멀어지자 부부 사이도 멀어졌다.
부부 문제의 깊은 뿌리에는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부 관계가 힘들어질수록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세상에 완전한 부부는 없다. 모두가 연약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부부는 상대를 바꾸려 하고 비난하려 한다. "당신은 왜 그러냐"는 말이 많아질수록 관계는 더 메말라 간다.
반면 건강한 부부는 상대의 허물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본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은혜를 구한다. "주님, 먼저 나를 변화시켜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은 그런 부부를 조금씩 아름답게 빚어 가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혼인 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결혼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포기하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가치관의 변화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깊은 곳에는 사랑과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 사회의 가장 기초 단위이다. 가정이 건강하면 사회도 건강하고,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도 흔들린다.
특별히 오늘 시대는 관계를 쉽게 끊어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차단하고, 힘들면 떠나고, 상처받기 전에 관계를 포기한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을 끝까지 품고 견디는 것이라고 말씀한다. 부부는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라 끝까지 사랑해야 할 사람이다.
부부 관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말이다. 대부분의 갈등은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말은 마음을 살리지만, 거친 말은 관계를 무너뜨린다.
특히 분노와 자극적인 언어에 익숙해진 시대 속에서 가정의 언어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라"(엡4:29)고 말씀한다.
에베소서 5장은 부부 관계의 모델을 그리스도와 교회에서 찾는다. 아내에게는 "주께 하듯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말씀하고, 남편에게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이것은 억압과 지배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 안에서 서로를 세워 주는 관계를 의미한다.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세워야 한다. 남자는 인정받을 때 힘을 얻는다. 작은 칭찬 한마디가 남편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반대로 남편은 아내를 목숨 바쳐 사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희생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마음속에만 있으면 안 된다. 말로 표현되어야 한다.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사랑해요"라는 말 한마디가 가정을 따뜻하게 만든다.
성경은 부부를 한 몸이라고 말씀한다. 한 몸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는 관계다. 서로의 약점을 들추기보다 덮어 주고, 정죄하기보다 품어 줄 때 가정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머물게 된다.
행복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존중하는 말, 사랑의 표현,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함께 바라보는 믿음 위에 세워진다. 부부가 함께 기도하고 함께 예배할 때 하나님은 그 가정을 붙드신다.
지금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가정의 회복이다.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사회가 살아난다. 그래서 가정을 지키는 일은 단지 한 집안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이며,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지키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정이 에덴동산처럼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 오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꼭 사랑을 표현해 보자.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축복해요." 하나님 안에서 부부 관계가 회복되고, 우리의 가정마다 사랑과 기쁨이 다시 살아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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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기 목사한국 경기도 신나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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