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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춘식 교수와 함께 하는 조나단 에드워즈 선교신학 <한 사람의 일기가 세계 선교를 움직이다 브레이너드가 남긴 선교적 감…

작성일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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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고있는가 
나의 신앙은 누군가에게 이어질 수 있는가

선교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는가? 많은 사람은 대규모 집회와 뜨거운 부흥의 현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종종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교를 시작하신다. 한 사람의 눈물, 한 사람의 기도,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삶을 통해서이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선교신학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젊은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 1718–1747)이다. 그의 삶은 짧았고, 그의 사역은 외형적으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일기는 이후 세계 선교의 흐름을 바꾸는 불씨가 되었다. 

브레이너드는 29 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건강이 약했고, 폐결핵으로 고통받으며 사역했다. 그가 섬겼던 곳은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미국 북동부의 인디언 부족 공동체였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고, 문화는 낯설었으며, 환경은 혹독했다. 그가 남긴 기록에는 성공보다 실패, 열매보다 고독이 더 많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그의 일기는 특별하다. 그것이 사역의 보고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영혼의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그의 글에는 화려한 표현이 없다. 대신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갈망과 눈물의 기도가 담겨 있다. "내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불타오르기를 원한다." "나는 더 거룩해지기를 갈망한다." 이러한 고백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한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씨름한 흔적이었다.  

브레이너드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는 에드워즈의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에드워즈는 그 곁을 지키며 이 젊은 선교사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 에드워즈는 브레이너드가 남긴 일기와 기록들을 정리하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The Life and Diary of David Brainerd, 1749)로 출판하였다. 

이 한 권의 책이 끼친 영향은 놀라웠다. 현대 선교의 문을 연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는 이 책을 읽고 인도 선교를 결심했다. 헨리 마틴(Henry Martyn)은 이 책을 통해 선교사의 길을 선택했다. 짐 엘리엇(Jim Elliot)은 브레이너드의 삶에서 자신의 사명을 발견했다. 한 사람의 짧은 생애와 그가 남긴 일기는 수백 명의 선교사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방식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선교의 영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결과와 규모로 사역을 평가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가, 얼마나 큰 열매가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브레이너드의 삶은 다른 기준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깊은 헌신을 통해,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를 움직이신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브레이너드의 영향력이 그의 생전이 아니라 그의 죽음 이후에 더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그는 살아 있을 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교사였다. 그러나 그의 삶의 기록은 이후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불을 붙였다. 하나님은 그의 삶을 즉각적인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인 영향력으로 사용하셨다. 

에드워즈 역시 이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영적 유산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 글을 정리하고 세상에 내놓은 것은 단순한 편집 작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교의 불씨를 이어가는 신학적 행위였다. 에드워즈는 브레이너드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역사, 그리고 기도의 능력이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다음 세대에 증언하고자 했다. 

이 이야기는 오늘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때로 작은 교회, 제한된 환경,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사역한다. 우리의 삶과 사역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브레이너드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말한다. 하나님은 작은 삶을 통해 큰 역사를 이루신다. 

디아스포라의 삶은 본질적으로 경계선 위의 삶이다. 우리는 미국 사회 안에 살지만 완전히 중심에 속해 있지 않고, 한국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안에만 머물 수도 없다. 이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은 때로 약점처럼 보인다. 그러나 브레이너드의 삶은 그 소외감이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화려하지 않은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낸 삶이, 오히려 더 멀리, 더 깊이 흘러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교는 한 사람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기도, 한 사람의 순종, 한 사람의 눈물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 그것은 한 시대를 움직이는 도구가 된다. 브레이너드의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신앙은 누군가에게 이어질 수 있는가.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는 작을 수 있다. 우리의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은 삶을 통해 다음 세대를 준비하신다. 그 영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더 깊이 흘러갈 수 있다. 선교는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결과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선교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낸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삶이 기록되고, 전해지고, 이어질 때, 한 사람의 일기는 세계 선교를 움직이는 불씨가 된다.  

한 사람의 기도는 결코 그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헌신은 세대를 건너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삶이 바로 오늘 미국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살아가야 할 방식일 수 있다. 


  • 신 춘 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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