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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황순원의 10가지 감사노트 - 가시가 감사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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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사라져야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 하나님은 가시를 거두어 가시기보다 그 가시를 품고 걸어갈 힘을 주신다. 피하고 싶었던 아픔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 괴로움은 감사로 바뀌고 믿음은 더 깊어진다.
오늘도 변함없이 하루를 허락하시고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영과 육의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임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 마음에 머문 말씀은 시편 91편이다.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세상의 형편이 평안해서가 아니라 나의 피난처가 누구인지 알기에 누리는 평안이 있다.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깨닫는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가시’를 만난다. 바울에게도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 그는 그것을 떠나게 해달라고 간구했지만 하나님은 가시를 제거하는 대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가시를 없애 달라고 기도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질문이 달라졌다. ‘왜 이 가시를 없애주시지 않습니까’가 아니라 ‘이 가시를 통해 무엇을 보게 하시려 합니까’라고 묻게 되었다.
가시는 아프지만 그 아픔 때문에 기도가 깊어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도 깊어진다. 괴로움이 감사로 바뀌는 순간이다.
자녀들을 위해 축복을 선포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염려가 따라왔다. 그러나 오늘 골방에서 기도하며 자녀들이 이미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다시 믿게 되었다. 염려보다 믿음으로 축복하고, 내가 붙드는 대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부모의 몫임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으시며 시험 가운데 피할 길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렇다면 오늘의 어려움도 나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단단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시는 과정일 것이다.
화가는 밝은 색만으로 그림을 완성하지 않는다. 어두운 색이 있어야 밝은 부분도 더욱 살아난다. 장미에도 아름다운 꽃과 함께 가시가 있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밝은 날만 있었다면 알지 못했을 은혜를 어두운 밤을 지나며 발견한다. 가시가 깊이 찌를수록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뿌리가 더 깊어질 수도 있다.
오늘은 다른 사람을 축복하느라 바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향해서도 하나님의 복을 선포했다. 그리고 모든 사역의 마지막에는 사랑이 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한다. 사랑이 식으면 사역의 힘도 사라진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보다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피고 싶다. 가시가 없는 삶을 구하기보다 가시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하고, 어두운 밤에도 감사하며, 오늘의 눈물이 내일 더 깊은 믿음의 뿌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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