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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The letter 김광근 29 - 귀로 들은 하나님, 눈으로 뵌 하나님

작성일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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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 욥기 42장 5절


“왜 하필 저입니까.”

욥기는 이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유를 말씀해 주지 않으셨고, 욥은 까닭을 모른 채 살다 눈을 감았습니다. 답 대신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욥에게 그것으로 충분했다는 사실입니다.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가 알던 하나님은 귀로 들은 하나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무릎 꿇은 자리는 “티끌과 재 가운데”였습니다.

새로 마련한 기도의 자리가 아닙니다.

종기 난 몸을 기와 조각으로 긁으며 앉아 있던 그 재입니다.

자리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재산도, 자녀도, 병도 그대로였습니다. 회복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욥을 재에서 꺼내신 뒤에 만나 주신 것이 아니라, 재 위에서 만나 주셨습니다.

주소는 그대로인데 자리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절망의 자리가 예배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도 그렇습니다.

“왜”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재 위에 앉으셨다는 증거입니다.

무너진 것은 나의 계획이었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 재를 옮겨 달라고만 하지 않게 하시고, 이 재 위에서 주를 뵙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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