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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2026 부활절…한국교회, '환골탈태' 출발점 돼야"

작성일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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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 이영훈 목사 강조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2026 부활절 연합예배에 관한 들어봤다.          ⓒ데일리굿뉴스

2026년 부활절은 한국교회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호러스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 땅에 첫발을 디딘 날과 정확히 141년 만에 같은 날짜로 겹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징적 시점에 맞춰 73개 교단이 함께하는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이다.

대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번 부활절을 "환골탈태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한국교회가 '섬김과 희생'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활절은 141년 전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 땅을 처음 밟은 날과 날짜가 겹칩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십니까.

"놀라운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를 넘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시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두 선교사는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언더우드는 북장로회, 아펜젤러는 북감리회 소속이었습니다. 교단은 달랐지만 같은 마음으로 같은 날 이 땅을 밟았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 희생과 섬김 위에 세워졌습니다. 두 선교사들이 보여준 연합과 섬김의 정신을 되새겨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73개 교단이 함께하는 연합예배입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73개 교단이 함께한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교회 거의 전체가 마음을 모았다는 의미입니다. 실로 은혜이며 기적입니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분열의 아픔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6·25전쟁 이후 교단 분열이 이어져 지금은 300여 개 교단에 이르렀습니다. 세상은 교회를 보며 하나 됨을 배워야 하는데, 오히려 교회가 더 갈라져 있는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번 연합은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되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먼저 손을 잡았으니 이제 국민의 손도 따뜻하게 잡아드리겠습니다."

△특정 연합기구가 아닌 교단 총무단이 함께 이번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연합예배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한교총이나 NCCK 같은 특정 기구가 아니라 73개 교단 총무단이 직접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기존 구조에서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이 빠지거나 '반쪽 연합'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쪽에 속하면 다른 쪽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교단 총무단이 함께 준비하면서 보수·진보 구분 없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명실공히 한국교회가 하나로 모이는 예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월 5일 오후 4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생명의 부활! 한반도 평화!'를 표어로 진행된다.

△ '한반도 평화'를 표어로 내건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이 땅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의 메시지가 절실합니다. 현재 전 세계가 전쟁과 갈등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한반도 역시 남북 갈등과 사회 내부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활의 복음이 주는 가장 핵심적인 선물이 바로 평화입니다. 갈등이 깊을수록 교회는 어느 한쪽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의 중재자가 돼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단순히 외교적인 협상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랜 분단이 남긴 적대감과 불신이라는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더 본질적인 과제입니다. 그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져 있는데, 근본 원인을 어디서 찾으십니까.

"깊은 책임을 느끼며 사과드립니다. 근본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영적 리더십 문제입니다.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복음의 본질을 놓쳤습니다. 일부 지도자들의 잘못된 모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회개해야 할 부분입니다.

둘째는 사회적 책임의 부족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하지만, 그동안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물며 약자의 고통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당장 바꿔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정치적 편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교회는 특정 진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합니다. 목회자의 개인적 소신이 교회의 공식 입장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교회는 갈등의 중심이 아니라 화해의 공간이 돼야 합니다. 지금은 교계 지도자들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중재자가 돼야 할 때입니다."

△예배 이후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려면 무엇이 뒤따라야 합니까.

"한국교회는 선언과 실천 사이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릅니다. 연합예배 헌금 전액을 쪽방촌 주민, 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의 과오를 반성하고 철저히 회개해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개화기 한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선도했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50주년을 맞는 국제CGI 대회도 준비 중입니다. 한국교회, 나아가 전 세계 교회에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싶으십니까.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CGI 대회는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평화와 화해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핵심은 '세대의 전환'과 '본질의 회복'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기도와 말씀,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이뤄온 부흥의 경험과 기도의 영성을 세계 교회, 다음세대와 나누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협력하는 CGI 대회의 모습이, 한국교회 연합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살아있는 모델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 '작은 예수의 영성'입니다. 자기를 낮추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이번 부활절이 한국교회가 분열을 넘어 진정한 연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서로를 돌아보고, 힘든 이웃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나눠야 합니다. 부디 모든 분께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더해 주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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