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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갈등의 시대, 한국교회가 다시 묻는 '순교신앙'

작성일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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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순교자기념선교회 학술세미나
'순교신앙의 적용과 계승'을 주제로 개최
최상도 사무총장·김정회 교수 발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정치와 이념, 세대와 성별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순교신앙을 오늘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순교신앙의 적용과 계승'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최상도 통합총회 사무총장은 순교를 단순한 죽음이 아닌 사랑과 용서, 화해를 담은 신앙고백으로 정의했다. 최 사무총장은 자기비움을 뜻하는 '케노시스' 개념을 바탕으로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의 신앙을 해석하며, 순교신앙이 오늘날에도 자기희생적 사랑의 윤리적 기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최 사무총장은 "순교의 진정한 의미는 고난과 죽음의 수동적 수용이 아니라 예수의 자기비움과 동일시되는 적극적 사랑과 용서, 화해의 실천"이라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로 죽임당한 동료 신자들의 죽음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성취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순교신앙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평화의 세계를 가시화하는 신앙적 실천"이라며 "가장 소중한 생명을 내어놓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으로 증언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김정회 서울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는 순교신앙이 해방 이후 한국교회 재건과 성장 과정에 미친 영향을 짚었다. 김 교수는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 등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신앙인들의 삶을 되짚으며, 해방공간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순교신앙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신앙적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순교는 고난 속에서 피어나고 화려함 속에서 감춰진다"며 "1960년대 이후 교회 성장이 주요 담론으로 부상하면서 순교신앙에 대한 관심이 약화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순교신앙은 과거의 역사에만 머무는 주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늘날에도 직접적인 무력 박해뿐 아니라 이념적·문화적 압력,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지켜야 하는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핍박과 박해는 단순히 역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 속에서도 언제든 가능하다"며 "순교신앙의 계승과 추모, 기념사업이 보다 다각화되고 확대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 회장은 "선교 초기 신앙인들이 죽음을 각오하면서도 지키려 했던 숭고한 신앙과 정신을 회복하고 계승해야 한다"며 "갈등과 반목에 휩싸인 사회 속에서 교회가 소금과 빛으로서의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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