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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정신건강 적신호·자살률 악화…무너지는 다음세대

작성일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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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입원 4년 새 2배로 10대 사망 최다 원인 '자살', "교회가 마음의 울타리 돼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살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신과 입원과 약물 처방은 불과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국가적 대책과 함께 지역사회의 촘촘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42.3%)이 일상적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14.1%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여학생의 절반(49.9%)이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악화는 곧 생명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3.0명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급상승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져 15~18세는 11.4명, 12~14세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의료 현장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미만 환자는 2020년 1,076명에서 올해 2,126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ADHD 등 행동문제로 인한 입원은 266명→668명, 우울·불안 등 정서문제로 인한 입원은 514명→940명으로 급증했다.

정신과 약물 처방을 받는 청소년도 크게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항정신병제·항우울제·수면제 등을 처방받은 아동·청소년 누적 환자는 220만 명에 달했다. 특히 여학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3~17세 여학생의 항우울제 처방은 3만3,900명에서 5만9,300명으로 75% 늘었고, 남학생도 같은 기간 71% 증가했다.

만 15세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서영석 의원은 "4년 사이 청소년 정신과 환자와 약물 처방이 급격히 늘었다"며 "복지부는 아동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조기 개입과 심리치료를 위한 학교·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소년 정신건강을 사회 전체 문제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가 차원을 넘어 다음세대 정신건강을 위한 지역사회와 교회의 돌봄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는 "다음세대의 마음건강을 위해 교회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세상의 기준이 아닌 비전과 꿈으로 살아가도록 함께 걸어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역사회를 잘 알고 네크워크를 갖추고 있는 교회가 돌봄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정서적 안정의 울타리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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